20년 쓴 이름 바꿨다…'누드 빼빼로'서 '누드' 뺀 사연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입력 2023-08-18 15:40   수정 2023-08-18 16:24


‘누드 빼빼로’로 더 잘 알려진 롯데웰푸드의 막대과자 ‘빼빼로 누드초코’가 최근 제품명에서 ‘누드’를 뺐다. 누드 빼빼로는 초콜릿이 과자를 감싸고 있는 일반 빼빼로와 달리 과자 속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막대과자다. 지난 2000년 출시된 이후 20년 넘게 고수해온 누드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뺀 데에는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가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누드초코'서 '초코필드'로
1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국내에서 유통되는 빼빼로 누드초코의 제품명이 ‘빼빼로 초코필드’로 변경됐다. 해당 제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초코필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돼왔다. 누드는 '나체'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김과 밥 위치가 뒤바뀐 김밥을 ‘누드김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겉과 속이 뒤집힌’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은 국내에서만 누드초코라는 이름을 써왔는데, 6월부터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의 이름을 통일한 것이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명을 일원화한 건 그만큼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공략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기준 23% 정도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7년까지 30~50%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측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초코필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며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어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제품명을 하나로 합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서만 파는 ‘마살라맛 꼬북칩’

국내 제과시장 파이가 한정된 만큼 제과기업들은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돋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차별화한 맛을 내놓는 식이다.

오리온의 대표 수출 제품 ‘꼬북칩’이 현지화로 시장을 공략한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꼬북칩은 23개국에 수출되는데, 미국에서는 매운 소스를 즐겨먹는 히스패닉 시장을 겨냥한 ‘플레이밍 라임맛’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인도에서는 멕시칸 라임맛, 탱기토마토맛, 마살라맛 등 국내에는 없는 맛을 선보였다.


국가별로 제품명을 다르게 출시하기도 했다. 미국·영국·호주·인도 등에서는 꼬북칩을 영어로 번역한 ‘터틀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래도 옮긴 ‘마시타(Masita)’라는 제품명을 사용 중이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베트남에서 ‘제사상에도 올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만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는데, 그 배경에도 ‘맛의 현지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수박맛 초코파이, 또 마시멜로 대신 아몬드크림을 넣은 초코파이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가 가장 잘 팔린다. 마시멜로에 들어가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채식주의용 초코파이를 내놓는 등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무슬림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할랄인증을 받은 재료를 써서 만든 빼빼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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